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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토깽이예요.

출산날이 다가오면서 자연분만을 할지 제왕절개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저는 아기도 건강하고 저도 몸에 큰 이상이 없어서 당연히 자연분만을 생각하고있었어요.

하지만! 9개월되면서 아기머리가 큰편이라 자연분만이 어려울수도 있겠다고 수술하자고 담당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셨어요. 수술 이야기를 듣자마자 괜히 겁나고 무서워서 유도분만도 안되냐고 물어보니 고생 다 하고 수술할것 같다고 권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이야기 하셔셔 38주 2일에 수술하기로 했어요.

수술하기 전날 병원에서 안내전화가 와요. 이것저것 묻고 답하고 주의사항 듣고나니 곧 수술한다는게 현실감있게 다가와서 무서웠어요.

수술 전날 8시간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갔어요.  병원 도착하자마자 저는 켈로이드 피부때문에 흉터가 심하게 남을까봐 메디터치랑 네오덤실을 구매했어요. 수술할때 간호사분께 전달하면 수술끝나고 발라주고 붙여줍니다. 그래도 흉터질까봐 걱정했더니 담당선생님께서 메디터치 떼고 나서는 흉터연고를 발라주라고해서 약국가서 흉터연고도 사서 발라줬어요. 저의 노력때문인지 아님 운이 좋았는지 켈로이드 피부지만 흉터가 일자로 깔끔하게 아물었어요.

수술실에 들어가기전에 분만실에 혼자 들어가면 간호사선생님이 이것저것 확인하고 비급여 부분 선택할지 물어보는데 영양제 맞을꺼냐고 물어보셔서 처음에는 굳이 맞을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제왕절개하면 가스가 나오기전까지 금식이니 맞는게 나을거라는 말에 10만원주고 맞기로했어요. 그리고 자연분만에 회음부 열상주사가 있다면 제왕절개에는 페인버스터라는게 있는데 수술전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부작용도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페인버스터는 안했어요. 후기보니 맞아본 사람들은 확실히 통증이 덜해서 좋았다고하네요.

설문조사가 끝나면 혈압재고 태동검사하고 항생제테스트하고 수액연결을 위해 정맥주사 꽂고 제모를 해요. 남들은 주사바늘이 두꺼워서 아파하던데 저는 제모가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제가 피부가 예민해서 그런지 맨살에 거칠게 제모를 하니 할때도 아프더니 하고나서도 욱씬거려서 간호사선생님을 호출해서 원래 이렇게 아픈건지 물어볼 정도였어요.

모든 준비가 끝나니 불안하고 떨려오고 눈물이 날것같았어요. 남편과 잠깐 대화를 나눈후 휠체어를 타고 수술실에 들어갔어요. 하반신 마취를 하고 T자형 침대에 양팔을 묶인채 담당선생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리는데 제가 떨려하니 간호사선생님이 곧 수술 들어갈꺼고 금방 끝날꺼라고 걱정말라고 계속 말을 걸어주셨어요. 담당선생님이 오시면 바로 수면마취를 해주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게 끝나있어요.

눈을 뜨니 무릎세워보라고하고 출혈확인한다고 배를 몇번 눌려보고 신생아실에 호출해서 아기보여주고 입원실로 옮겨주셨어요.

 

입원실에 올라와서 간호사선생님이 통증이 심할때 무통주사 더 투여되게 버튼 누르는거 알려주고 원하면 진통제 주사도 놔준다는 안내를 받고 남편과 단둘이 남게됐어요. 첫날은 계속 누워만 있기때문에 남편이 몸도 닦아주고 산모패드도 갈아줬어요. 처음에는 마취기운때문에 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뱃쪽이 땡기는 기분만 들었는데 다시한번 출혈확인을 위해 간호사선생님이 배를 누르고 모래주머니를 채워주는데 순간 고통에 저도 모르게 윽!! 소리내면서 고통에 몸부림쳤네요.

슬슬 마취가 풀리고 수술부위에 통증이 사르르 느껴지는데 못참을정도는 아니였어요. 수술전 미리 후기 읽어보고갔을때 다리를 많이 움직이면 회복이 빠르다는 글을 봐서 덜 아플때 최대한 많이 다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몸도 좌우로 뒤척이며서 무통주사 추가로 한번도 누르지않고 첫날을 보냈어요.

둘째날에는 소변줄을 제거후 스스로 소변을 봐야하는데 이날은 산모가 거동하다가 쓰려질수도있기때문에 꼭! 보호자가 붙어있어줘야해요. 수술전 후기봤을때에 둘째날 자리에서 일어났을때 장기가 쏟아져내려오는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고해서 엄청 겁을 먹고 화장실을 가기위해 몸을 움직였어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자리에 앉아 다리를 침대밖으로 빼는것까지는 됐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였어요. 남편 목에 손을 두르고 남편이 상체를 잡아 일으켜줬는데 걸을려고 다리를 떼는순간 주저앉아버렸어요!! 남편도 놀라고 저도 놀래서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마침 들어오신 간호사선생님께 주저앉았다고 말하니 무통주사때문에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렇다고 무통을 빼줄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무통빼면 아플까봐 더 달고 있겠다고 하고 놀란 가슴 진정시킨후 남편과 서로 조심하면서 화장실 다녀오기 미션성공했네요. 혹시나 또 주저앉을까봐 이날은 아기 보려 가지 않았어요.

셋째날부터는 무통도 제거하기때문에 움직임이 훨씬 자유로워요. 그렇다보니 걷는운동도 열심히 하게되고 자연스럽게 회복도 빨라서 이날 면회온 가족이나 친구들이 저를 보고 수술한 사람같지 않다고 할 정도였네요. 셋째날이 돼서야 신생아실에가서 아기한테 젖을 물렸어요.

넷째날에는 보호자가 없어도 될정도로 혼자 잘 돌아다니고 아기도 보고왔어요.

5박 6일로 안내받았는데 조리원을 병원조리원간다니까 4박 5일동안만 병원에 있고 조리원에 올라갔어요.

수술전에는 여기저기 후기 읽어보면서 엄청 겁먹고 걱정되는 마음에 눈물도 흘렸는데 막상 수술하고나니 정해진날에 마음먹고 출산하는것도 속편해서 좋은거 같고 생각했던거보다 고통도 덜하고 흉터도 팬티라인 아래라서 남한테 보여질일도 없고 이래저래 자연분만 고집하지않고 담당선생님 의견에 따라 제왕절개한거 잘한거 같아요.

제왕절개 앞두고 이 글 읽어보신 산모님들! 너무 걱정마세요~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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